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마음속에 거는 그림

花雲(화운) 2018. 5. 23. 23:30

마음속에 거는 그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아름다운 베르겐으로 가려면

오십 개가 넘는 터널을 지나야 한다

먹이를 낚아채듯 검은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올 때면

- 산과 산 사이 우뚝 솟은 만년설

- 수십만 년의 빙하가 흐르는 계곡

- 너른 대지 위에 비집고 서 있는 자작나무숲

-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빨갛고 하얀 집

- 푸른 언덕에서 뛰노는 양떼들

… … …

동굴 하나씩 지날 때마다

기다리던 연인이 돌아오듯

꿈속에서 그려 보던 그림들이

어둠을 헤치고 마음속에 걸린다

 

 

2018.05.23

베르겐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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