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沒雲臺) 파도소리
동쪽 바다가 밀려서 오면
서쪽 바다가 따라서 오고
한쪽에서 모래를 씻으면
다른 쪽에서 몽돌을 굴린다
파도를 따라 달려온 바다는
온몸으로 굴러도 절벽에 오를 수 없어
온갖 세월 지나도록 검푸르게 젖은 마음
바윗돌에 속속들이 새겨 놓는데
소나무 언덕을 향해 구르다가
하얗게 부서지는 서러움이 보이는가
멈추지 않는 노래 들려주려면
에는 바람 줄기차게 불어도 좋겠지만
저 섬 그늘에 잠잠히 붉은 구름 깔리거든
쉰 목소리나마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
2015.01.01
(시 6에서 옮겨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