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몰운대(沒雲臺) 파도소리

花雲(화운) 2015. 1. 4. 19:31

 

몰운대(沒雲臺) 파도소리

 

 

동쪽 바다가 밀려서 오면

서쪽 바다가 따라서 오고

한쪽에서 모래를 씻으면

다른 쪽에서 몽돌을 굴린다

 

파도를 따라 달려온 바다는

온몸으로 굴러도 절벽에 오를 수 없어

온갖 세월 지나도록 검푸르게 젖은 마음

바윗돌에 속속들이 새겨 놓는데

 

소나무 언덕을 향해 구르다가

하얗게 부서지는 서러움이 보이는가

 

멈추지 않는 노래 들려주려면

에는 바람 줄기차게 불어도 좋겠지만

저 섬 그늘에 잠잠히 붉은 구름 깔리거든

쉰 목소리나마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

 

 

2015.01.01

(시 6에서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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