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6

낡은 의자

花雲(화운) 2014. 8. 17. 18:31

낡은 의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앉았다 떠난 오래 된 의자

 

무거운 사람

가벼운 사람

 

누구라도 가릴 것 없이 머물렀다가

갈 길이 생각난 듯 일어나

그 온기 기억되기도 전에 가버리지만

가는 곳은 각기 달라도

돌아서 가기 전에 쉬었다 가는 곳

 

고단한 삶의 무게

기대고 싶은 마음

 

잠시나마 안아주고 싶어서

지금도 오솔길 한편

스쳐가는 바람결에 손 내밀며

떠나간 체온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20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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