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의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앉았다 떠난 오래 된 의자
무거운 사람
가벼운 사람
누구라도 가릴 것 없이 머물렀다가
갈 길이 생각난 듯 일어나
그 온기 기억되기도 전에 가버리지만
가는 곳은 각기 달라도
돌아서 가기 전에 쉬었다 가는 곳
고단한 삶의 무게
기대고 싶은 마음
잠시나마 안아주고 싶어서
지금도 오솔길 한편
스쳐가는 바람결에 손 내밀며
떠나간 체온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201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