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
만삭이 되자
더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땅 위에 몸을 푼다
마른 가시 쪼그라든 어미 품에
세상모른 척 안겨 있는 것도 있고
상처 입은 얼굴로
맨 바닥에 뒹구는 것도 있다
어디로든 뛰쳐나가서
또 다른 세상을 품고 싶은 옹골진 꿈
갈 빛으로 부서지는 햇살 아래
조급해진 가을이 익어간다
2013.09.28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만삭이 되자
더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땅 위에 몸을 푼다
마른 가시 쪼그라든 어미 품에
세상모른 척 안겨 있는 것도 있고
상처 입은 얼굴로
맨 바닥에 뒹구는 것도 있다
어디로든 뛰쳐나가서
또 다른 세상을 품고 싶은 옹골진 꿈
갈 빛으로 부서지는 햇살 아래
조급해진 가을이 익어간다
2013.09.28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