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겨울 손님/<물도 자란다>

花雲(화운) 2013. 1. 27. 05:57

겨울 손님 

 

 

이 땅에 찾을 이 누가 있기에

겨울이면 한 번도 아니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찾아온다

 

만나고 싶은 풀꽃

다 어디로 가고

시냇물도 얼음 밑에 몸을 숨겼는데

 

제자리에 서서

떨고 있는 나무 애처로워

켜켜이 솜옷 지어 입혀주는 눈[雪]

 

산천에 덮어준 이불마저 녹아질 때면

바람 이끄는 대로

아무데나 떨어져 눈물지을 줄 알면서도

 

이 땅에 누굴 찾으러

해마다 잊지 못해 먼 길 오시는가

 

 

2013.10.23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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