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손님
이 땅에 찾을 이 누가 있기에
겨울이면 한 번도 아니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찾아온다
만나고 싶은 풀꽃
다 어디로 가고
시냇물도 얼음 밑에 몸을 숨겼는데
제자리에 서서
떨고 있는 나무 애처로워
켜켜이 솜옷 지어 입혀주는 눈[雪]
산천에 덮어준 이불마저 녹아질 때면
바람 이끄는 대로
아무데나 떨어져 눈물지을 줄 알면서도
이 땅에 누굴 찾으러
해마다 잊지 못해 먼 길 오시는가
2013.10.23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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