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쇄빙

花雲(화운) 2013. 1. 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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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꽁꽁 얼어도

나는 깨부수고 싶다

봄이 돌아와

언제인지 모르게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차가운 겨울 강에서 힘겹게 스크류를 돌린다

한 조각이 깨어지고 나면

뻗어나간 균열이 또 다른 상처를 내지만

아파하지는 말아라

잘게 잘게 부서지고 나면

쓸데없이 뭉쳐있던 앙금도 다 드러날 것

조각조각 부서진 강물이 몸살을 하더라도

따스한 온기만 있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풀어지리니

쓰리고 서러웠던 아픔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억지로 싸매려고 울지도 말고

막힘없이 흘러가도록 등 떠밀어 보내주자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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