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벗어놓은 신발

花雲(화운) 2013. 1. 2. 08:39

벗어놓은 신발 

 

 

허름한 식당 문 앞에

좌르르 벗어놓은 신발들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흙이 묻은 채

방향 없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어디든 가리지 않고 걸었을 발걸음

 

가빴던 숨을 고르면서

잠시 쉼을 얻은 사이

주인과 동떨어진 한구석

단내 나는 허기를 내뿜으며

삶을 버리듯 나뒹굴고 있다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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