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5

모성애

花雲(화운) 2012. 12. 27. 06:23

모성애

 

 

삭풍 몰아치는 길목에 서서

겨우내 흔들리고 있는 단풍나무 이파리

금세 부서질 듯 바삭거리는 몸으로

비를 맞으면 젖고

눈을 맞으면 언 채로

가지 끝에 매달려 떨고 있다

굳어버린 줄기마다 품고 있는

어린 잎눈 

새봄에 꿋꿋이 돋아나기를 고대하며

겨울나기 전에 얼어버릴까

죽어서도 그 품에 감싸 안고 있다 

 

 

2012.12.27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방통행  (0) 2013.01.01
연탄불  (0) 2012.12.28
늙은 해바라기  (0) 2012.12.02
앞서지 못할 사랑/ 1  (0) 2012.11.30
낚시/ 1  (0)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