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흰 철쭉 진 자리/ 이성이

花雲(화운) 2012. 6. 2. 01:11


흰 철쭉 진 자리/ 이성이

 


며칠-

거짓말처럼 희어 눈물 나던 흰 철쭉 졌다

 

가까이 가서 보니

꽃 진 자리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정말 거짓말처럼 피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인데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내 꽃 진 자리에 남아 있는

이 커다란 상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눈물도 남기지 않고

꽃이 진다는 것

제 몸에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활짝 피었다가

질끈 눈 감는다는 것

 

남김 없이 핀 사랑은

바닥에 떨어져서도

상처를 남기지 않았다.

 


* henry20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