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까 하니
내가 나무[木]가 되어
든든한 기둥으로
부모형제 모여 사는 집 지으면 좋겠네
내가 불[火]이 되어
냉랭해진 가슴을 녹여
사람 사이 훈훈한 정 쌓이면 좋겠네
내가 흙[土]이 되어
무엇을 심던지
꽃으로 피어나 열매 맺으면 좋겠네
내가 황금[金]이 되어
헐벗고 가난한 사람
밥 사주고 배부르게 해주면 좋겠네
내가 물[水]이 되어
날마다 솟아나는 샘물로
목마른 이 갈증 풀어주면 참 좋겠네
내가 사람[人]이 되어
글을 읽고 쓸 수 있으니
속마음 울리는 시인이 되면 더 바랄게 없겠네
2012.02.21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