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무엇이 될까 하니/ 1

花雲(화운) 2012. 2. 22. 06:11

 

 

무엇이 될까 하니

 

 

내가 나무[木]가 되어

든든한 기둥으로

부모형제 모여 사는 집 지으면 좋겠네

 

내가 불[火]이 되어

냉랭해진 가슴을 녹여

사람 사이 훈훈한 정 쌓이면 좋겠네

 

내가 흙[土]이 되어

무엇을 심던지

꽃으로 피어나 열매 맺으면 좋겠네

 

내가 황금[金]이 되어

헐벗고 가난한 사람

밥 사주고 배부르게 해주면 좋겠네

 

내가 물[水]이 되어

날마다 솟아나는 샘물로

목마른 이 갈증 풀어주면 참 좋겠네

 

내가 사람[人]이 되어

글을 읽고 쓸 수 있으니

속마음 울리는 시인이 되면 더 바랄게 없겠네 

 

 

2012.02.21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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