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바다와 나비 / 김기림

花雲(화운) 2011. 12. 19. 05:17

 

바다와 나비 / 김기림 [1908 ~ 1950년 납북 함북 학성]

 


아모도 그에게 수심을 알려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모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 밭인가 해서 나려 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저러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 월 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푼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신문화연구소 ‘바다와 나비’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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