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깃발 / 유치환

花雲(화운) 2011. 11. 21. 20:21

 

깃발 / 유치환 [1908 ~ 1967 경남 통영]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청색지사 ‘청아시초’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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