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의 시 창작 스캔들/셋째, 솔직하게 표현한다
* 시는 거짓 없는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것이 동양시학의 제 일 원리인 <<논어>>
에 나오는 사무사(思無邪, 생각함에 거짓이 없다)
* 시를 대할 때 진실하고, 정직하고, 솔직하라는 말/바로 '진정성'인데 창작자나 독자나
편집자 모두 이러한 ㅁ음을 가져야 한다는 공자의 문학관
* 시는 자기 안의 감정을 거짓없이 꺼내 종이에 옮기는 것/그런 진실은 자신을 위험하게
하고 남을 남을 불편하게 할 것을 염려하여 대부분 거짓말을 하게 됨
* 그러나 시를 통한 거짓 없는 마음의 고백은 자기 치유 효과가 있음(시치료, 문학치료,
예술치료 둥 서구에서는 학문화 되었음)
* 성당의 고해성사도 자기 죄의식을 벗는 치유인데, 시 역시 자신을 고백하여 억압된
감정을 벗어나는 것임/그래서 시가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술양식이 된 것
* 인간은 원래 종교와 밥에서 금하는 도둑질하고, 간음하고, 술 취하고, 미워하고, 질투
하는 존재임. 그런 존재임을 인정하여 제도화하는 것이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금기
* 이런 대중이 위반하고 싶어하는 금기를 대신해서 폭로하여 독자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주는 존재가 시인
[팁]; 로마 교황청는 세계화 추세와 관련하여 새로운 7대 죄악 발표(2008)
'환경 파괴' '윤리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학실험' '유전자 조작과 배아줄기세포
연구'
'소수의 과도한 축재(蓄財)' '마약 거래' '낙태' '아동성애'
(기존의 7대 죄악은 로마시대 그레고리 교황이 정리한 탐식 탐욕, 낙태, 정욕,
교만, 시기,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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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술집과 노래방을 거친/늦은 귀가길//
나는 불경하게도/이웃집 여자가 보고싶다//
그래도 이런 나를/하느님은 사랑하시는지//
내 발자국을 따라오시며/자꾸자꾸 폭설로 지워주신다
* 자기검열; 정치, 남녀 소재 쓸 때 고민
* 이 시를 읽은 몇사람의 반응 - 이웃집 여자와 무슨 일이 있었어?
- 이웃집 남편이 찾아오지 않았어?
- 이런 건 내가 써야 하는데 네가 썼네
* 이 시는 이웃집 여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퇴폐한 자본주위 소비문화에 포섭된
우리나라의 중년 남성문화를 일인칭 화자고 하여 풍자한 것, 자기 용서와 자기
위로의 시
= 시인과 작품의 문제 - '작품에서 작가를 죽여야 진정한 의미의 독자가 탄생한다'
(롤랑 바르트)
= 저자는 오로지 글쓰기를 배합하고 조립하는 조작자, 또는 남의 글을 인용하고 베끼는
필사자에 불과/ 그러나 작품을 읽을 때는 저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읽어야 진정한 독자가
된다는 것/ 작품에서 작가를 몰아내고 작품 속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느껴질 때
감동을 하게 된다는 것
<<시인에 대한 편견들>>
* 시인은; 가난하다. 술수정뱅이다. 세상물정을 모른다. 시만 쓰지 무슨 정치를 하냐…
* 천만에;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요리 잘 하고 축구 잘하고 농사 잘 짓는 것처럼 시 쓰는
재능을 가진 생활인이다.[생황에 실패하면 문학에도 실패한 것입니다.
- 시인 엘리엇은 평생 넥타이를 풀지 않은 단정한 용모와 복장을 한 책임감 있는 가장
- 시인 이규보와 시인 정약용은 정치에 적극적인 공무원
- 시인 모택동과 시인 호지명은 나라를 세운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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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대나무는 세월이 갈 수록 속을 다 비워가고/ 오래된 느티나무는 나이를 먹을 수록/
몸을 썩히며 텅텅 비어간다/ 혼자 남은 흙집도 텅 비어있다가/ 머지않아 쓰러질 것이다//
도심에 사는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머리에 글자를 구겨 박으려고 애쓴다/
살림집 평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친구를 얻으려고 술집을 전전하고/
거시기를 한 번 더 해보려고 정력식품을 찾는다//
대나무를 느티나무를 시골집을 사랑한다는 내가/ 늘 생각하거나 하는 짓이 이렇다/
사는 것이 거짓말이다/ 거짓말인줄 내가 알면서도 이렇게 산다/ 나를 얼른 패죽여야 한다
* <거짓말>은 자신의 생각과 다륵 살아가는 중년의위선적 행실을 고백한 것/
결국은 시의 내용도 거짓말
* 시와 식물학적 오류/대나무 굵기는 죽순에서 결정된다고 함. 4년동안 죽순상태로
있으면서 뿌리를 넓고 깊게 확보하고 굵기를 결정한다고 함
[팁]참을 수 없는 애인의 행동
1순위; 거짓말(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제아무리 거짓말을 했다 해도 거짓말은 연애에서
가장
피해야 할 악습
2순위;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 없는 애인의 행동
3순위; 헤어지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것
4순위; 남자의 허풍과 여자의 내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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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우리시회 해변학교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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