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의 시창작 스캔들/ 첫째, 경험을 옮긴다
* 시쓰기의 시작은 경험을 공책에 옮기는 것에서 시작.
* 경험을 그냥 옮기는 것은 아니고, 경험에서 오는 서정적 충동을 옮기는 것임.
(이성을 봤을 때 느낌<Feel, 성적충동>이 와야 연애가 시갖되는 것처럼,
대상을 봤을 때 느낌<서정적 충동>이 와야 시쓰기가 시작됨 - 결국 시인은 대상과
사귀는 사람.
* 경험이 없이는 서정적 충동이 일어나지 않음/모든 상상력은 경험에서 발아함
(경험 : 직접경험<여행 등 자신이 직접 체럼>+간접경험<독서체험이나 대화에서 얻음>
* 경험을 많이 할 수록 시 쓰기에 유리함.
* '천가지 경험이 하나의 아이디어를 낸다' - 시는 아이디어(발상)임.
* 시인을 포함한 예술가는 끊임없이 다른 경험세계를 만나서 새로움을 창조/새로운 경험
에서 나온 서정적 충동을 시로 옮겨 놓으면, 독자는 그것을 읽고 새로운 세계에 공감
하고 정서적으로 감응을 함.
* 시는 자기 삶의 경험에서 양성된 정서의 압축된 펴현인데, 대부분 초보자들은 자기
경험을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시의 제재는 막연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경험 세계 내에 있다고 생각 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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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술병은 잔이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쓰레기 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소주병>은 대천해수욕장에서 직접 술을 마시다가 서정적 충동(창작동기)이 일어서
쓴 것.
* 그 전에도 소주를 많이 마셨는데, 유독 이날 서정적 충동이 일었을까?
* 빈 소주병 입을 바람이 지나가며 붕붕 우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것을 아버지 울음
소리로 연결시키면 좋은 시가 되겠다는 욕망이 강하게 작용하였기 때문.
* 이런 욕망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계속 따라주기만 하고 버려지는 소주병이 늘 결팹
속에서 산 아버지의 삶과 닮았구나 하는 비유를 발견한 것임.
결핍 : 욕망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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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언어를 가지고 인생을 모방하는 예술(아리스토텔레스)--
'인생의 경험'을 운문으로 모방한다는 말
* <소주병>에서는 창작자 자신과 아버지의 인생을 시로 모방하였음
= 모방에서 운문(시)의 차이
- 인생을 사거을 모방하면 산문, 인생의 감정을 모방하면 시가 된다.
- 쌀을 재료로 샜을 때 밥/ 술, 행동에서 걷기/춤추기, 언어에서 말/노래 차이
Q: 혼자사는 할머니와 예술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A: ? -- "천재의 말이야. 99%의..."
(창작자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정보를 수집하고, 도전하고, 여행하고, 사람을
만나고, 자기관리를 하고...)
[간접경험인 독서체험 - 창조사례]
* 로댕의 비서였던 시인 릴케. 그의 기록에 의하면 로댕은 주머니가 항상 불룩했다고 함.
(호주머니에 조각칼, 망치, 빵, 카미유 끌로델 사진 <<신곡>>...)
* 시 창작 뿐이 아니고, 과학이나 정치를 하더라도 독서체험은 중요합니다. 모든 분야의
성공적인 사람들은 책 읽기에서 시작하여 책 쓰기로 끝냈습니다.
스티브 잡 = "저는 시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대학 중퇴후 리즈대학의 인문학
강좌에서 붓글씨에 매료되어 배우기도 했죠. 창업 때 맥컴퓨터의 서체를
실제 붓글씨를 공부하고 디자인을 고안했거든요.ㅎㅎ"
빌게이츠 = 저는 어려서부터 우리동네 도서관 책을 몽땅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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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풍경
양수강이 봄물을 퍼 올려/ 온 산이 파랗게 출렁일 때/
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처마 끝에 매달려 참선을 시작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아진 몸//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 소리
<수종사 풍경>은 남양주 수종사여행 경험을 시로 쓴 것. 수종사 경험이 없었다면 이 시를
쓰지 못했을 것.
# 여행시들은 종교시들과 마찬가지로 대게 실패를 하는데(정보만 주기때문), <수종사 풍경>은 개인의 감정인 서정적 충동을 수종사 풍경에 의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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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우리시회 해변학교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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