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 / 1

花雲(화운) 2011. 11. 14. 22:09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 

 

 

내가 만약

기억을 놓쳐 일상의 것들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 해도

내 품에 안겨 새근거리던

작은 천사의 숨소리와 살 냄새

그 따스한 체온만은 간직하고 싶다

 

어딘지도 모르고

한 걸음씩 갔던 길을 잃어버려

영영 되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해도

어린 것들 손잡고 나들이 갈 때

깡총거리며 좋아하던 웃음소리

그 살가운 감촉과 함께 가고 싶다

 

 

2011.11.03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花雲의 詩 > 화운의 詩 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을 사랑하는 건/<상사화>  (0) 2011.11.16
마른 잎사귀  (0) 2011.11.15
숲/<물도 자란다>  (0) 2011.11.11
감나무  (0) 2011.11.09
눈감고 보는 빛  (0)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