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하는 여행
내가 만약
기억을 놓쳐 일상의 것들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 해도
내 품에 안겨 새근거리던
작은 천사의 숨소리와 살 냄새
그 따스한 체온만은 간직하고 싶다
어딘지도 모르고
한 걸음씩 갔던 길을 잃어버려
영영 되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해도
어린 것들 손잡고 나들이 갈 때
깡총거리며 좋아하던 웃음소리
그 살가운 감촉과 함께 가고 싶다
2011.11.03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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