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4

눈감고 보는 빛

花雲(화운) 2011. 11. 7. 09:12

 

눈감고 보는 빛 

 

 

달리는 차 안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건물 사이로

나무 사이로

그림자를 헤쳐 가는 햇살이 보인다

 

그들의 농담이 각기 달라서

활활 타는 용광로의 불덩이였다가

창호지 문살에 비치는 달빛이었다가

밤길 비춰주는 손전등으로 다가온다

 

눈을 감고 있어도 보이는 빛

 

누가 보내주는 신호인지 몰라도

은근히 또는 번개처럼 번득이는 소리로

닫혀진 생각자리 두드릴 때

 

맑은 종소리 울려 나오듯

보일 듯 말듯 시상詩想을 몰아 

이윽고 지친 눈을 뜨게 해준다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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