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전망대에서>
삶의 여정
샘솟는 물일지라도
거친 자갈길을 흘러가지 않으면
시냇물이 될 수 없고
시냇물이 낮은 밑바닥을 쓸어주지 않으면
긴 강물이 될 수 없고
강물이 끝없는 너울을 넘어가지 않으면
저 푸른 대양이 될 수 없다
하물며 사람아!
제 눈에 보이는 하늘만 바라보고
제 딛고 있는 땅 위에만 서있으면
강이 굽어져 넓어지고
산이 깊어져 높아짐을 어찌 알리!
넘어지고 찢어지는 생채기 없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어찌 알리!
2011.06.02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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