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가슴에 뜨는 별/ 1

花雲(화운) 2010. 5. 6. 10:38

가슴에 뜨는 별

 

 

어렸을 때는

해만 보고 살았다

밖이 깜깜해져도

어버이만큼 밝은 빛이 없었다

 

한 남자를 따라가서는

또 다른 해를 보고 살게 되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엔 보이지도 않아

다음 날을 기다리며 참아야 했다

 

어둠이 내려앉는 침울한 저녁

품 안으로 들어온 작은 별이

점점 자라면서

웃음을 주고 눈물도 주었다

 

어두워질수록 밝아지는 두 개의 별

 

금보다 귀한 빛깔로

낮이나 밤이나

팍팍한 가슴에 박혀 깜빡거린다

 

 

2010.05.05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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