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뜨는 별
어렸을 때는
해만 보고 살았다
밖이 깜깜해져도
어버이만큼 밝은 빛이 없었다
한 남자를 따라가서는
또 다른 해를 보고 살게 되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엔 보이지도 않아
다음 날을 기다리며 참아야 했다
어둠이 내려앉는 침울한 저녁
품 안으로 들어온 작은 별이
점점 자라면서
웃음을 주고 눈물도 주었다
어두워질수록 밝아지는 두 개의 별
금보다 귀한 빛깔로
낮이나 밤이나
팍팍한 가슴에 박혀 깜빡거린다
2010.05.05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