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기러기 편대

花雲(화운) 2010. 5. 9. 19:45

기러기 편대

 

 

가을 하늘

두 갈래로 열을 지어

남녘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한 떼

 

앞서 날던 대장이 힘에 부치면

뒤따르던 이 인자와 자리바꿈하면서

수만리 하늘 위에 길을 열어간다

 

가는 길이 멀다 하여

행렬의 흐트러짐이 있던가

 

날갯짓이 약해지는 동료가 있으면

바람의 저항을 덜어주고

끼룩거리는 울음소리는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응원소리다

 

한 마리의 낙오 없이 가야 하는 먼 길

제 살던 곳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한시도 멈출 수 없는 비행이다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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