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편대
가을 하늘
두 갈래로 열을 지어
남녘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한 떼
앞서 날던 대장이 힘에 부치면
뒤따르던 이 인자와 자리바꿈하면서
수만리 하늘 위에 길을 열어간다
가는 길이 멀다 하여
행렬의 흐트러짐이 있던가
날갯짓이 약해지는 동료가 있으면
바람의 저항을 덜어주고
끼룩거리는 울음소리는
공동체의 생존을 위한 응원소리다
한 마리의 낙오 없이 가야 하는 먼 길
제 살던 곳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한시도 멈출 수 없는 비행이다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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