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목소리
바람도 때로는
아주 작은 소리로 흐느낀다
겨울 밤 문풍지를 붙잡고 덜덜 떨면서
더러는 큰소리로 울부짖기도 하지
먹구름을 몰고 와 하늘 문 쾅쾅 두드리면서
늘 쫓겨 다니는 그의 슬픔을 아는가
바람도 아늑한 곳에서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고 싶어한다
조그만 흙 피리의
숨소리로 호소하는 천상의 노래로
외로워하는 가슴 안에서
떨리는 감동으로 살고 싶어한다
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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