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바람의 목소리

花雲(화운) 2010. 4. 11. 04:36

바람의 목소리

 

 

바람도 때로는

아주 작은 소리로 흐느낀다

 

겨울 밤 문풍지를 붙잡고 덜덜 떨면서

더러는 큰소리로 울부짖기도 하지

먹구름을 몰고 와 하늘 문 쾅쾅 두드리면서

늘 쫓겨 다니는 그의 슬픔을 아는가

 

바람도 아늑한 곳에서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고 싶어한다

 

조그만 흙 피리의 

숨소리로 호소하는 천상의 노래로

외로워하는 가슴 안에서

떨리는 감동으로 살고 싶어한다

 

 

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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