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꽃과 여인

花雲(화운) 2010. 4. 15. 10:41

꽃과 여인

 

 

꽃은 여인이다

 

한껏 차려 입고

나들이 나온 그녀에게선

진한 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낡고 초라한 책상 위에

꽂혀있는 한 송이 꽃으로

등불을 켜면

침침한 방안이 환해지지 않던가

 

향기 찾아 드나드는 벌 나비에게

달콤한 꿀 아낌없이 내어주다가

이윽고 눈물처럼 꽃잎 떨구며

소리 없이 아픔을 참아낸다

 

떨어진 꽃자리에

인내의 열매를 기르는 그녀는

다름 아닌 생명의 불꽃이요 어머니다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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