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여인
꽃은 여인이다
한껏 차려 입고
나들이 나온 그녀에게선
진한 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낡고 초라한 책상 위에
꽂혀있는 한 송이 꽃으로
등불을 켜면
침침한 방안이 환해지지 않던가
향기 찾아 드나드는 벌 나비에게
달콤한 꿀 아낌없이 내어주다가
이윽고 눈물처럼 꽃잎 떨구며
소리 없이 아픔을 참아낸다
떨어진 꽃자리에
인내의 열매를 기르는 그녀는
다름 아닌 생명의 불꽃이요 어머니다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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