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스승의 詩

물의 칼/ 임보

花雲(화운) 2010. 4. 8. 19:40


물의 칼/ 임보

 


대장간의 화덕에서 벼린 굳은 쇠붙이만이

예리한 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로 가슴을 베인 적이 없는가?

 

해협을 향해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의 모서리가 아니라

 

몇방울의 물

 

두 안구를 적시며 흐르는

가는 눈물방울도

 

사람의 가슴을 베는 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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