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십 년이 흐른 뒤/ 1

花雲(화운) 2010. 2. 23. 20:09

 십년이 흐른 뒤

 

 

아픔이어도 괜찮다

 

이따금 기쁨이었다가

슬픔으로 변해도

작은 고개를 넘으면

더 큰 고개를 넘을 수 있듯

시련은

또 다른 행복으로 찾아오니까

 

이별이어도 괜찮다

 

우연한 호기심으로

마주쳤다 헤어지더라도

만남은

기억할 만한 추억을 남겨주기도 하니까

 

아픔을 모르고 이별이 없으면

사랑할 줄 모르고 반성하지도 않을 것

 

무성하던 숲이 옷을 벗고

화려한 꽃이 색을 잃어도

오늘 흘린 눈물로 하여금

십 년이 흐른 뒤  

고통을 마다않고 피어나는 꽃이 되려

피가 돋는 가지를 쳐 낸다

 

 

2010.02.13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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