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움트는 봄

花雲(화운) 2022. 4. 6. 10:37

움트는 봄

 

 

지난해에도

그보다 더 지난해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닫힌 계절에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누가 왔나?

우듬지 흔들고

몸통 두드리는데

 

벌써 왔나?
살랑대는 봄바람

속살 열라고 부벼댄다

 

모른 체 할 수 없어

찢어지는 아픔 참으며

단단한 문을 연다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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