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9

영춘화 피던 날 ★

花雲(화운) 2022. 4. 11. 11:05

영춘화 피던 날

 

 

2년 전쯤이었다

빛을 두른 너를 만난 건...

 

꽃샘바람 쓸고 간 자리

한 뼘 어린 가지를 보았다

길게 뻗어가는 줄기 위로

반짝거릴  눈동자 그려보면서

묵은 나뭇잎 걷어내고

품에 안듯 고이고이 심었다

 

데일 것 같은 햇볕 아래서 

언 발 푹푹 빠지는 눈[雪] 속에서

그 작은 뿌리는 굴복하지 않았고

두 번의 겨울 지나

세 번째 바람 불어오는 봄날

꽃바람 속에서 빛나는 눈빛을 보았다

 

너와의 만남은

의미 없이 스쳐갈 인연이 아니었기에

바위틈에 깊이 뿌리 내리는 걸

언제나 눈 맞추고

샛노란 얼굴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들의 봄날은 더없이 행복할 거다

초롱초롱 맑은 꽃잎에서

별빛 향기 쏟아져 내릴 거니까

 

 

2022.04.10.

* <별을 향한 노래> 2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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