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춘화 피던 날
2년 전쯤이었다
빛을 두른 너를 만난 건...
꽃샘바람 쓸고 간 자리
한 뼘 어린 가지를 보았다
길게 뻗어가는 줄기 위로
반짝거릴 눈동자 그려보면서
묵은 나뭇잎 걷어내고
품에 안듯 고이고이 심었다
데일 것 같은 햇볕 아래서
언 발 푹푹 빠지는 눈[雪] 속에서
그 작은 뿌리는 굴복하지 않았고
두 번의 겨울 지나
세 번째 바람 불어오는 봄날
꽃바람 속에서 빛나는 눈빛을 보았다
너와의 만남은
의미 없이 스쳐갈 인연이 아니었기에
바위틈에 깊이 뿌리 내리는 걸
언제나 눈 맞추고
샛노란 얼굴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들의 봄날은 더없이 행복할 거다
초롱초롱 맑은 꽃잎에서
별빛 향기 쏟아져 내릴 거니까
2022.04.10.
* <별을 향한 노래> 20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