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자장가
뜰아래 스치는 바람이 차다
가랑잎은 어디론가 날려가고
마른 잎들은 순순히 흙 위에 눕는다
이제는 멈추고 놓아야 할 때
조바심 내려놓고 눈을 감아도 좋으니
차가운 벌판 맴돌지 말고
따스한 품으로 찾아가거라
허공을 휘젓는 바람 잠잠해지면
살얼음 깔리는 호수도 고요해지니
방향 없이 헤매지 말고
조용한 곳에 깃들어 편히 쉬거라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
떠나가던 철새들도 멈추었으니
온 세상을 덮는 함박눈 아래
포근한 꿈속으로 들어가 보려무나
곤고하고 외로웠던 마음 끌어안고
스스로 위로하며 눈물자국 지울 때
곤히 잠들어 깨지도 말거라
찬란한 봄날이 돌아올 때까지...
2021.11.27
길었던 기다림의 마지막 겨울
충만한 쉼을 통해서 희망의 봄 맞으시기를...
* <별님을 향한 詩> 174회
* 2022.02. 우리시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