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비가 많이 내리면
개울물에 잠겨버리는 징검다리
아이야!
징검다리 건너기가 무섭니?
비가 그치면
바윗돌이 드러나는 그때
조심스레 밟고 건너면 되지 않겠니?
바닥이 젖어 미끄러우면
햇볕에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가면 되지 않겠니?
중심을 잃어 넘어지면
물에 빠질 수도 있지만
그게 겁이 나서 돌아선다면
가고자 하는 길을 가지 못하잖니?
아이야!
여전히 징검다리가 무섭니?
검은 물살은 보지 말고
멀리 보고 건너뛰면 되지 않겠니?
2021.06.05
* <별님을 향한 詩> 13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