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가족사진/<상사화>

花雲(화운) 2021. 1. 4. 10:29

가족사진

 

 

빛바랜 사진 속에서

그리움을 확인한다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고

그동안에 새로 생긴 가족이 일곱

떠나보낸 슬픔보다

새 생명을 맞이한 기쁨이 더 짠하다

 

세월 흘러도

이름은 그대로인데

얼굴은 그대로가 아니어서 가슴 저린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지쳐가는 나이

퇴색되어가는 흔적을 들여다보며

일찍이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 게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려

소리 없는 통곡으로 불러본다

 

아버지...

그리고...

새삼 이렇게 보고 싶은데

왜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

 

 

2021.01.02.

* 시집 <상사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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