熱花
열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할 때는
피어나는 꽃송이가 크지 않았다
저 밑바닥에서부터
견딜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오르면
점점 뜨거워지는 꽃 이파리가
사방으로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크고 작은 열꽃이 마구 튀어
손도 데이고 얼굴도 데이고
가슴속에 화상자국을 남기게 된다
그쯤해서 멈추면 좋겠는데
들끓는 속을 헤아릴 줄 모르고
염장을 지르는 잔소리
물엿같이 걸쭉해진 열화가
진흙탕으로 끓어오르다 못해
제풀에 한숨으로 꺼지기도 하지만
참다못해 분화구가 폭발하는 날엔
냄비가 통째로 날아갈까 조바심난다
2021.01.09
대추생강고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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