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8

熱花

花雲(화운) 2021. 1. 15. 11:54

熱花

 

 

열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할 때는

피어나는 꽃송이가 크지 않았다

 

저 밑바닥에서부터

견딜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오르면

점점 뜨거워지는 꽃 이파리가

사방으로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크고 작은 열꽃이 마구 튀어

손도 데이고 얼굴도 데이고

가슴속에 화상자국을 남기게 된다

 

그쯤해서 멈추면 좋겠는데

들끓는 속을 헤아릴 줄 모르고

염장을 지르는 잔소리

 

물엿같이 걸쭉해진 열화가

진흙탕으로 끓어오르다 못해

제풀에 한숨으로 꺼지기도 하지만

 

참다못해 분화구가 폭발하는 날엔

냄비가 통째로 날아갈까 조바심난다

 

 

2021.01.09

대추생강고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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