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사랑
하루를 살아도
생명의 주인
푸른 오월이 되면
빛나는 강물 위에
물빛 아지랑이가 뜬다
수천 아니 수만 마리가
하루가 지기 전에
목숨을 걸고 벌이는 위대한 행사
사랑이 이루어지면
죽어도 기쁜 축복이어라
그 의무에 일생을 걸고
새로운 탄생을 위해
마지막 날갯짓을 한다
하루 아니 열흘
한 백년을 산다 해도
세상을 위해 치르는 신성한 의식
죽음의 축제를 마치고 나면
먼지 같은 몸
자연에게 돌려주기 위해
강의 제물로 바친다
20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