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 人生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다 헛손질로 바늘에 찔리고 순간의 착각으로 실수를 남기지만 주어진 공간을 빛으로 채운다 하나씩 그려지는 그림 차가운色 옆에 따뜻한色 어두운色 옆에 밝은色 어우러져 완성되는 풍경이 아름답다 한 걸음 한 걸음 生을 짓는다 헛발에 미끄러지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떨지만 가시덤불 헤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슬퍼도 살아야 하는 生 길 가에 피는 들꽃의 미소와 밤을 지새우는 풀벌레 소리가 어스름한 길에 등불이 되어주니 돌아보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2022.09.17. * 226회 * 시집 표제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