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화살나무

花雲(화운) 2019. 11. 10. 16:50

화살나무

 

 

마디마디 근육을 세워

몸뚱이에 힘껏 기를 돋운다

 

어느 활시위에 올라 튕겨지면

바라본 그 지점

정통으로 명중시켜야 했는데

날아보지도 못하고

가을이 저물어간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곤두박질치기엔

다져온 투지가 아깝고 애석하다

 

아무 것도 꿰뚫지 못하고

허공에서 떨어지지도 못하고 있으니

된서리 맞도록 떨면서

잎새마다 붉은 절망을 쏟아낸다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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