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적지는
신설동에서 경전철을 타고
우이동 종착역까지 가는 길
그 전차엔 기관사가 없다
첫째 칸 맨 앞에 서면
불빛 따라 길게 뻗은 선로가 보인다
마치 내가 운전하는 듯
곧은 길
구부러진 길이 다 나의 길이다
가다 보면
중간 중간 정차역이 있고
몇 사람씩은
불을 밝힌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다
떠날 사람은 보내주고
새로 만난 사람과 함께 열차는
어두컴컴한 철로 위를 부지런히 달린다
이번 정차 역은
그 이름도 정겨운 '솔밭공원'이라는데
옆 사람과 나이 겨루느라 떠들썩한
무임승객
어르신은 어디에서 내리십니까?
2019.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