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손가락
아빠는
매일 직장에 가시기 때문에
나와 놀아줄 시간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집의 듬직한 대장이다
엄마는
누나들보다 조금 작지만
제일 바쁘게 집안일을 하신다
무슨 일이든 척척해내는 능력자다
누나들은
재미있게 놀다가도
의견이 다르면 종종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 돕고 챙겨주는 자매다
맨 끝은
개구장이 외동아들 바로 나
엄마 아빠 믿고 함부로 까불어서
누나들에게 꿀밤을 맞기도 한다
우리 다섯 손가락이 모이면
아무것도 겁나지 않는다
양손 불끈 쥐고
한데 뭉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2019.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