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잡고 말 테다!
나갔다 들어오면서
현관문 열리는 사이
따라 들어온 놈
어느 틈에 붙어서 손등을 더듬고
얼굴 위로 기어 다닌다
괘씸하고 성가신 건 둘째 치고
주방을 점령하여
과일이야 음식에 입까지 대는 건
봐 줄 수가 없어
잡아 없애기로 결심한다
바로 눈앞에서
양손을 비벼대며 약올리는 놈
냉큼 손바닥을 마주쳐 덮쳐 보지만
작은 놈이 날갯짓도 재빨라서
헛손질만 하고 말았다
얼얼해진 두 손바닥
반드시 너를 잡고야 말 테다!
201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