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너를 잡고 말 테다!

花雲(화운) 2019. 6. 10. 09:00

너를 잡고 말 테다!

 

 

나갔다 들어오면서

현관문 열리는 사이

따라 들어온 놈

어느 틈에 붙어서 손등을 더듬고

얼굴 위로 기어 다닌다

괘씸하고 성가신 건 둘째 치고

주방을 점령하여

과일이야 음식에 입까지 대는 건

봐 줄 수가 없어

잡아 없애기로 결심한다

바로 눈앞에서

양손을 비벼대며 약올리는 놈

냉큼 손바닥을 마주쳐 덮쳐 보지만

작은 놈이 날갯짓도 재빨라서

헛손질만 하고 말았다

얼얼해진 두 손바닥

반드시 너를 잡고야 말 테다!

 

 

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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