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기차 여행

花雲(화운) 2019. 6. 22. 08:47

기차 여행

 

 

어디론가 떠나려고

기차역에 모여든 사람들

늦었는지 뛰는 사람도 있고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

기차가 역내로 들어서면

하차하려는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고

승차하려는 사람들은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다

열차에 올라 탄 사람들은

자기 좌석을 찾아 착석을 하지만

좌석표가 없는 사람은

내릴 때까지 서서 갈 수밖에 없다

앉아서 가는 사람

서서 가야 하는 사람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는

서로 타인일지라도 같이 가는 동행

서서히 문이 닫히고

덜컹거리며 달리기 시작하면

나도 그들 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함께 달린다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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