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는 소리
지속되는 가뭄으로
맨땅이 타들어 간다
목마른 입들이 오그라들고
말라붙은 잎들이
한 꺼풀씩 스러지기 시작한다
잔디가 녹색을 잃고
신음소리로 버석거리는 뜨락
보고 있기 애가 타서
한낮에도 수도꼭지를 튼다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물줄기 소리
환호성 같기도 하고
아우성 같기도 하다
죽을 듯, 발버둥 치듯
물 한 모금 들이키는 소리가
소나기보다 더 세차고
태양을 녹일 듯 격렬하다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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