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어디로 가야 하나
바람 따라 가는 곳이
부드럽고 좋은 땅이면
뿌리 내리고 살 수 있으련만
바위틈에 떨어져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고
가시덤불 밑에 눌려서
숨도 크게 쉬지 못할 수도 있어
어디까지 가야 하나
정처 없이 날아가다
조심스레 내려앉은 곳이
혹독한 곳이 아니길 바라네
너그러운 손길 있어
서로 주고받으며
믿고 지내는 이웃으로
마음 편히 살아가길 바라네
2019.04.28
시집 <물도 자란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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