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7

다음 봄을 기다리며

花雲(화운) 2019. 4. 13. 12:42

 

 

다음 봄을 기다리며

 

 

몇 해 전

앞뜰에 심었던 백목련이

화사한 꽃등을 달고

봄이 오는 길목을 밝혀주고 있다

 

첫 해엔 이파리만 있다가

이듬 해 일곱 송이 꽃을 피웠고

지금은 스무 송이 훨씬 넘으니

삼배수로 꽃을 다는 셈이다

 

거실 통창 너머로 바라보니

날아갈 듯 옷자락 펼치다가

살랑대는 남풍에

한 겹씩 나래 옷 벗고 있는데

 

그래!

참 아름다운 봄이다!

올해에도 그지없이 좋은데

내년에는 더 고와서 반갑겠지?

 

지금보다 한 아름은 더 자라서

눈부신 꽃송이 넘치게 달고 오겠지!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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