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공항에서

花雲(화운) 2012. 9. 1. 08:22

 

공항에서

 

 

지축을 흔들며 달리다가

사뿐히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며

먼 나라로 떠나는 상상을 한다

 

뜨거운 열사의 나라로 가볼까

야자수 밑에 앉아서 에머럴드 바다를 바라봐야지

해가 질 때면 붉은 바다가 이글거릴 거야

 

아니면

만년설에 덮여있는 빙산을 오를까

살을 에는 혹한의 계곡에서

끈질긴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거야

 

아! 지구는 가도 가도 끝이 없구나

저 비행기로 아무리 날아가도

그 머나먼 땅 끝은 끝내 볼 수 없으니

 

둥근 지구의를 돌리며

가고 싶은 곳에 점을 콕 찍어

허공으로 가볍게 부양하는 비행기에

자유로운 여정을 실어 날아간다

 

 

2012.08.17

(시 5에서 옮겨 옴)

 

'花雲의 詩 > 화운의 여행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운대(沒雲臺) 파도소리  (0) 2015.01.04
앙코르 톰  (0) 2012.11.25
천불상  (0) 2012.05.30
뒤를 돌아보세요  (0) 2012.02.27
한옥마을  (0) 201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