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터미널
어디론가 가고
어디선가 돌아오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빠져나가는 번잡한 길목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떠날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비어있는 의자에 몸을 맡기고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새벽 첫 차부터
들뜬 걸음으로 시간을 재촉하며
누군가는 희망을 찾아서
낯선 버스에 몸을 싣는다
배웅이 없어도
목적지 없는 차가 없듯이
마중이 없어도
우리는 매일 어디론가
가야 할 곳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끝도 모르는 꿈을 찾아가는 길 위에서
기대를 가지고 떠났다가
실망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더라도
만날 친구가 있고
돌아갈 보금자리가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 아닌가
2009.12.22
(시 2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