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버스 터미널

花雲(화운) 2009. 12. 22. 16:32

버스 터미널

 

 

어디론가 가고

어디선가 돌아오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빠져나가는 번잡한 길목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떠날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비어있는 의자에 몸을 맡기고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새벽 첫 차부터

들뜬 걸음으로 시간을 재촉하며

누군가는 희망을 찾아서

낯선 버스에 몸을 싣는다

 

배웅이 없어도

목적지 없는 차가 없듯이

마중이 없어도

우리는 매일 어디론가

가야 할 곳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끝도 모르는 꿈을 찾아가는 길 위에서

기대를 가지고 떠났다가

실망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더라도

만날 친구가 있고

돌아갈 보금자리가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 아닌가

 

 

2009.12.22

(시 2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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