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여행자의 눈물

花雲(화운) 2009. 9. 1. 22:17

여행자의 눈물

 

 

달랑 배낭 하나 메고 

집 떠난 지 여러 날

물설고 낯선 곳을 헤매다

인적 드문 곳에 여장을 풀고

인심 좋은 타국에서 후한 대접 받고 보니

지구촌이 한 가족이라

 

우거진 야자나무 아래서

생전 처음 먹어보는 야생의 먹거리

정성스레 차려주는 밥상에

목구멍으로 차오르는 뜨거운 향수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떠날 수 있는 길

여정에 지쳐 돌아가면 반겨주는 살붙이 있기에

허기지는 뱃속을 생소한 정감으로 채운다.

 

비에 젖어 떨고 있는

노파의 주름진 얼굴에 겹쳐오는 어머니 

돌아가면 언제나 따듯하게 품어주는

보금자리 생각에 앞을 가리는 눈물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떠나는 방랑

 

 

2009.09.01

(시 2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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