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비행
두둥실 떠올라
들판을 보고 산을 내려다본다
마을로 난 길을 따라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강물 위를 달려가는 작은 배도 보인다
푸른 호수에 갇혀서
맴돌고 있는 저 물결을 보라
어디론가 가고 싶어도
길이 없어 한곳으로만 모여
날아가는 새를 올려다본다
올라가고 싶다
올라가고 싶다
높이 올라 멀리 날아가고 싶다
날개가 없는 것은
날아가고 싶어도 날 수가 없는데
갈망이 있다면야 머릿속이라도 비워야지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 해도
날개대신
커다란 풍선에 간절한 소망 담아
뜨겁게, 뜨겁게 하늘로 오른다
2009.08.06
(시 2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