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히말라야

花雲(화운) 2010. 6. 27. 18:09

히말라야

 

 

구름도 오르지 못해 비껴가고

바람과 눈보라만 넘나드는 협곡엔

산들의 신만이 산다

 

겁 없이 벼랑 끝을 오르는 발자국을 보며

생과 사의 제비뽑기를 하는 걸까

서로 양보할 기색 없는 운명의 눈초리는

온갖 치성 다 드려도 봐줄지 말지다

 

사람의 속을 꿰뚫어보듯

이따금씩 눈사태로 엄포를 놓을 때면

머리를 숙이고 그의 음성을 들어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함부로 숨을 쉬어도 안 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그의 허락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거부하거든

미련 두지 말고 돌아가거라

뒤돌아보지 말고 내려가거라

 

 

2010.05.13

(시 3에서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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