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여행詩

아침 비행

花雲(화운) 2009. 4. 16. 10:25

아침 비행

 

           

겹겹이 쌓인 골짜기마다

그윽한 안개 가득 차고

산성 따라 퍼져가는 흙냄새

천상으로 피어오르면

 

밝아오는 미명 상거한데

깊은 골짝 밭둑에서부터

아침은 깨어난다

 

넓은 하늘 벗겨지면

구름 위에 또 하늘

따사로운 동쪽을 향하여

엎드려 있는 무덤은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물안개 맞으며 해를 따라가자

가도 가도 그 강이 거기 있고

산과 들이 거기 있다

 

닿을 곳 모르는 땅 끝으로

이 몸 날려 가버릴지라도

언제나 울며 웃으며 그리워할

 

나의 땅!

나의 고향!

 

 

1995.09

비행기 안에서 (시 1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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