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비행
겹겹이 쌓인 골짜기마다
그윽한 안개 가득 차고
산성 따라 퍼져가는 흙냄새
천상으로 피어오르면
밝아오는 미명 상거한데
깊은 골짝 밭둑에서부터
아침은 깨어난다
넓은 하늘 벗겨지면
구름 위에 또 하늘
따사로운 동쪽을 향하여
엎드려 있는 무덤은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물안개 맞으며 해를 따라가자
가도 가도 그 강이 거기 있고
산과 들이 거기 있다
닿을 곳 모르는 땅 끝으로
이 몸 날려 가버릴지라도
언제나 울며 웃으며 그리워할
나의 땅!
나의 고향!
1995.09
비행기 안에서 (시 1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