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시
역사에서
그들은 왜 사라졌을까
문명은 진보되고 변화하여
옛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세상살이가 되었다
먼 옛날 흥왕하던 도시
사막에 묻혀 돌기둥만 남아
강렬한 태양에 삭은 몸 드러내고
석양아래 돌아갈 길 먼 나그네
떠나간 선인들의 숨결 속에서
목마른 잠을 청한다
아무런 사연도
남아있지 않은 벌판에
태어나고 죽어간 생명은 셀 수도 없는데
남아있는 자들은 모래바람 헤치며
또 어디로 갈 것인가
용맹스러운 영웅의 흔적을 담아
영원히 사라진 도시
훗날 무엇을 전해주고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었을까
2009.05.24
(시 1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