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혜충대사(慧忠大師)
(049)
念想由來幻 (염상유래환) 생각이란 본래 허망한 환상에서 비롯된 것
性自無始終 (성자무시종) 성품은 본래부처 시작과 끝간 데가 없다.
若得此意中 (약등차의중) 만일 이같은 뜻을 마로 안다면
長波當自止 (당파장자지) 생사의 깉 파도는 저절로 그치리.
* 念想: 사물의 모습을 마음속에 깊이 그림
* 始終: 시작과 끝. 생과 사
* 意中: 바른 이치
* 長波: 끝없이 윤회하며 방황하는 것을 파도가 끊임없이 오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았다
해설
마음이 산란하면 돟은 생각, 나쁜 생각이 끊임없이 번갈아 일어난다. 이러한 생각은 본래 허망한 것이고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니 조금도 사람을 이익되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닦아 번뇌 망상을 버리고,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생각하며 실상을 바로 알고 성실하게 살면 저절로 악에서 벗어날 수 있다.
(051)
虛無是實體 (허무시실체) 허무함도 역시 실체이니
人我何所存 (인아하소존) 나와 네가 어디에 존재하는가?
妄情不須息 (망정불수식) 허망한 욕정은 모름지기 그치지 않으니
卽汎實體 (즉범반야선) 곧바로 반야의 배를 타는 것이네.
* 實體: 늘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있는 사물의 근원을 이루는 것
* 實體: 반야의 지혜를 생사의 바라를 건너는 배에 비유
해설
없다는 것은 있다는 것에 상대적 개념이니 없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이다. 진실로 眞空처럼 없다면 너와 내가 어디에 있겠고 生과 死가 어디 있엤는가?
그러므로 有와 無의 바른 지혜를 알고, 이 험한 사바세계를 한 평생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052)
人法雙淨 (인법쌍정) 사람과 법이 모두 깨끗하면
善惡兩忘 (선악양망) 선과 악 모두 잊으리.
眞心眞實 (진심진실) 참 마음이 진실하니
菩提道場 (보리도량) 그것이 바로 보리의 도량일세. * 提: 끌 제 * 場: 마당 장
* 雙淨: 둘이 모두 청정하다
* 兩忘: 둘 다 모두를 잊는다
* 道場: 불도 수행을 위한 곳. 불타 成道의 장소를 말한다.
해설
사람이 선하고 그 사람이 행하는 법이 모두 깨끗하면, 그런 사람이 행하는 모두가 선이며 악이란 없다. 정말 진실한 마음으로 법을 지키며 잘 살면, 그곳이 바로 보리의 도양이지 달리 수행의 도량이 있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의 노래 禪詩 303수
권영한 편저. 전원문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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