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록 지위선사(知威禪師)
(048)
莫繋念念 (막계염념) 생각생각에 얽매이지 말라.
成生死河 (성생사하) 생사의 강물을 이루게 되면
輪廻六趣海 (윤회육취해) 여섯 바다에 윤회하면서
無見出長波 (무견출장파) 끝없는 파도를 벗어나지 못하니라.
* 莫繋: 묶이지 마라. 얽매이지 말라
* 念念: 一念이라는 뜻. 극히 짧은 시간. 여기서는 잠시라도 헛된 생각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
* 輪廻: 몸은 죽어도 넔은 죽지 않고 남아 다른 몸에 옮겨 태어나기를 끝없이 거듭하는 일.
이는 마치 차바퀴의 회전이 끝없는 것처럼 중생이 삼계육도 미혹의 세계에서
생사를 계속 되풀이하는 일
* 六趣: 중생이 업에의해서 윤회하는6종의 세계
해설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생사를 윤회하는 끝없는 바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약없이 육도를 윤회하면서 괴로움을 받아야 한다. 사바세계는 마치 거친 바다를 조각배를 타고 건너는 것과 같아서 오갖 풍파가 쉬지 않고 닥쳐오는 괴로운 곳이다.
(050)
余本性虛無 (여본성허무) 나의 본 성품은 텅 비어 있는 것
緣妄生人我 (연망생인아) 허망함을 인연하여 너와 내가 생겨났으니
如何息妄情 (여하식망정) 어찌해야 허망한 정을 쉬이 버리고
幻歸空處坐 (환기공처좌) 환상으로 돌아가 空한 곳에 앉으려 하는가?
* 虛無: 物의 싶체가 없는 것. 無爲自然한 것
* 人我: 다른 사람과 나. 너와 나
* 妄情: 허망 불실한 감정과 지식
* 空: 실체성이 없다는 뜻. 일체법은 인연을 따라 생겨난 것이니 거기에는 我體, 本體,
實體라 할 만한 것이 없으므로 공, 혹은 제법개공(諸法皆空)이라고도 한다. 즉
불교가 설하는 존재의 법칙은 無自性, 不生不滅, 不常不斷이므로 실체적인 자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의 중심교리를 말한다.
해설
우리 인생은 무에서 생겨났다. 저 하늘의 구름 일듯 잠시 머물다가 가는 몸을 받아 나와 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도 나도 모두가 허망한 가체(假體)이며, 꿈과 같은 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대승불교의 오묘한 진수인 空의 경지를 어찌 알 수가 있단 말인가?
깨달음의 노래 禪詩 303수
권영한 편저. 전원문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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