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禪詩

과거장엄겁(過去莊嚴劫) 비사부불(毘舍浮佛)

花雲(화운) 2018. 9. 16. 10:14


과거장엄(過去莊嚴劫) 비사부불(毘舍浮佛)



假借四大以爲身 (가차사대이위신)   사대를 잠시 빌려 생겨난 이 몸이니

心本無生因境有 (심본무생인경유)   마음 또한 본래 생겨남 없이,

                                                다만 경계 따라 나타남이라.

前境若無心亦無 (전경약무심역무)   경계가 없으면 마음 또한 없는 것

罪福如幻起亦滅 (죄복여환기역멸)   죄와 복도 이와 같이 환상처럼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로다.


* 假借: 임시로 꾸거나 빌림

* 四大: 불교에서 우주의 기본 요소인 지, 수, 화, 풍(地水火風)의 네가지 요소

* 境: 경계. 인식하거나 가치 판단읟 ㅐ상이 되는 모든 것

* 前境: 앞에서 말한 경계. 또는 경계 앞


해설

  우리의 몸이란 사대의 인영 결합으로 잠시 생겨났다가 인연이 다 하면 사라지는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 뜬구름에 뜻이 없듯이 마음 또한 본래 심체가 있는 것이 아니며, 허망한 것이다. 마음이 그러하니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인식읟 ㅐ상도 또한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좋고 나쁘고, 슬프고 즐겁고가 모두 한 생각 돌이켜 생각하면 물같이 담담할 뿐이로다.



깨달음의 노래 禪詩 303수

권영한 편저. 전원 문화사. 2001